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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일 좋아하는 영화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제일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물론 극장에서 본 것이 아닌 넷플릭스로 시청한 영화입니다. 요리를 주제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인데 제 취향에 아주 딱 맞는 영화이기도 해서 깊은 밤 여러 가지 생각들로 머릿속이 혼란스러울 때 조용히 이불속에서 핸드폰으로 보기도 합니다. 한적한 시골을 배경으로 조용히 흘러가는 주인공들의 특별할 것 없는 일상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시골 생활을 너무 편안하게 풀어놓은 것이 단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렇게 예쁜 모습으로 농사를 짓고 예쁘게 밥 해 먹고 깔끔한 집에서 한적하게만 사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물론 영화니까 가능한 거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저렇게 조용한 곳에서 한 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물론 겁이 많아서 혼자 저런 시골에서는 하룻밤도 잘 수가 없겠지만 그래도 조용한 시골생활에 대한 동경을 꿈꾸게 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2. 구멍 난 마음을 요리로 메꾸다

    편의점 알바를 하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주인공 혜원은 남자친구는 합격하고 본인만 시험에 떨어지고 자존심이 상해 연락을 끊어 버리고 홀로 자취방에 앉아서 맛이 변해버린 편의점 도시락을 먹던 중 도시 생활에 회의를 느껴 학창 시절 엄마와 함께 살았던 시골집으로 무작정 내려옵니다. 고등학교도 졸업하기 전에 먼저 가방을 싸서 집을 떠나 버린 엄마는 소식도 모르지만 홀로 빈 집에 불을 지피고 꼬르륵 소리가 나는 배를 든든하게 채워 줄 배춧국을 끓입니다. 그냥 쌀밥에 배춧국 한 그릇으로도 깊은 잠을 잘만큼 편안함을 느낀 혜원이는 손수 만든 음식들을 하나씩 만들어 먹으면서 허기졌던 마음을 채워 나갑니다.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음식들을 생각하며 초등학교 동창인 재하와 은숙이와 맛있는 음식을 해 먹으면서 그동안 못다 한 얘기들을 나누며 어느덧 시골 생활에 잘 적응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헤어진 남자친구와도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고 구멍 난 마음을 조금씩 메꿔가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재하가 던진 한 마디에 마음을 먹고 다시 도시로 떠납니다. 제대로 마무리도 못하고 쫓겨나듯이 떠나온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씩씩한 발걸음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온 혜원이의 앞날엔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3. 그냥 힐링이 된다

    리틀포레스트란 일본 만화가 원작입니다. 일본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이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아서 일본영화 리틀포레스트를 봤지만 주인공도 그렇고 나오는 요리들도 그렇게 한국 영화가 훨씬 재밌고 화면도 예뻤습니다. 간단하면서도 제철 재료들로 만들어 가는 클로즈업된 음식장면만으로도 힐링이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직접 더운 여름날은 오이콩국수를 만들어 먹었고, 깊어가는 가을날은 밤조림도 만들어서 먹어 보았습니다. 오이콩국수는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고 밤조림은 생각보단 만들기가 까다롭고 영화에 나오는 밤조림보다 모양이 예쁘지 않아서 다시는 못 만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 밤조림을 먹으면서 솔직히 그냥 삶은 밤이 더 맛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시나 직접 만들어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생각보단 맛이 그리 좋지 않다는 걸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좋아하는 영화는 여러 번 보는 습관이 있어서 이 영화 역시 열 번 이상은 본 것 같습니다. 자극적인 내용 하나 없고 영화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의 대화도 조용하고 잔잔합니다. 인스턴트 음식들로 대충 때우던 식사 대신에 정성껏 만든 음식들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의 계절동안 변해가는 시골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전혀 시골스럽지 않았던 주인공들의 꾸미지 않은 모습들도 너무 맘에 들어서 주인공 혜원이 입은 회색 스웨터나 체크무늬 남방 등을 어디서 구입했는지 알고 싶다고 생각하며 검색도 따로 했었습니다. 물론 똑같은 옷을 사지는 못했습니다. 옷들이 저에게 잘 어울리지는 않았겠지만 그 정도로 영화에 나오는 모든 것들이 좋았습니다. 심지어 음식을 담은 그릇조차도 제가 좋아했던 제품의 그릇들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워진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짐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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